“기후변화가 돈과 권력이 달린 새로운 패권 경쟁의 장이 되고 있다.”
김상협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23일 한국기후변화연구원(원장 김복진), 한국기후환경원(원장 전의찬)이 공동으로 주최한 ‘COP27 결과 공유와 대응전략 세미나’에서 기조강연자로 나서 이같이 말했다.
김 위원장은 기조강연을 통해 지난 7일부터 20일까지 2주간 열린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(COP27)에 참석한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강조했다.
김 위원장은 기후변화라는 새로운 규칙 아래 돈과 기술, 패권이 모두 새롭게 경쟁을 펼쳐야 하는 장이 마련됐다고 전했다.
이와 관련, 기후변화와 관련한 국가 최고 수준의 거버넌스가 필요하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.
김 위원장은 “미국에서는 경제수석 아래서 기후변화 대응이 논의되고 있으며, 룰라 브라질 대통령 당선인도 COP27에 참석해 미국과 같은 하이레벨 거버넌스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”며 “한국 역시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가 이 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”고 말했다.
아울러 “탄소중립을 거스를 수 없다면 초당적 협력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와 성장동력 발굴, 지속가능한 경제발전이 필요하다”며 “2050년까지 이 같은 기조가 지속될 수 있는 체제를 만들어야 한다”고 덧붙였다.
김효은 기후변화대사도 이날 발표를 통해 COP27의 합의점이 한국에 시사하는 바를 설명했다.
김 대사에 따르면 지난 COP26에서는 석탄발전의 페이즈 다운, 화석연료 보조금의 페이즈 아웃이 합의됐다. 이와 관련해 이번 회의에서 선진국들은 석탄발전의 단계적 퇴출과 화석연료 보조금 폐지를 위한 로드맵을 요구했다.
이번 회의에서는 선진국들의 이 같은 주장이 관철되지 않았지만, 내년 회의에서도 이 같은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한국 화석연료에 대한 로드맵 수립이 시급할 것으로 김 대사는 예상했다.
특히 그동안 석탄화력에 대한 단계적 폐지가 주요 논의였다면, 최근 논의는 화석연료 전체로 포커싱되는 모습이다.
김 대사는 또 “이번 회의에서는 재원공여국 확대가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”며 “한국은 G20 회원국, 고소득 국가(HIC, 세계은행 기준), 주요경제국, 다배출국가 등 여러 카테고리에 동시에 해당하는 만큼 우리 정부가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국격에 맞는 대응 전략을 범정부적으로 도출할 필요가 있다”고 말했다.
출처 : 전기신문(https://www.electimes.com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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